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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합니다8

[서평, 리뷰] 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는 사형제도에 대한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살인을 저지른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강도 살인 전적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가석방 기간 중에 주택에 침입하여 여덟 살짜리 소녀를 살해하였고,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는 사형을 형벌이라 여기지 않고 운명으로 받아 들였으며, 속죄는 하지 않았다. 다른 한 사람은 중학생 커플이다. 열띤 사랑의 결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에 아이를 출산했으나 그 즉시 아이를 죽이고 자살 명소로 유명한 수해에 사체를 묻는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 여자는 몇 번인가 자살시도와 함께 불행한 인생을 보낸다. 남자는 소아가 의사가 되어 난치병에 걸린 아이를 구하며 살고 있다. 두 사람은 21년 전 사건을 계속 속죄하면서 살아 왔다. 사형제도는.. 2022. 6. 2.
[서평, 리뷰] 남극점에서 본 우주 - 김준한, 강재환 『남극점에서 본 우주』는 젊은 실험 천문학자들이 우주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1부 남극점의 여름은 연구를 위해 남극점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과 남극점에서의 생활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미국에서 출발하여 뉴질랜드를 거쳐 수차례 군용 수송기를 갈아타고 약 30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도착하는 남극점의 아문센-스콧 기지, 남극점의 지리학적 기념학적 의미, 기지 내의 생활 등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남극점에서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일 년에 한 번 해가 뜨고 지는 백야가 계속되고 연평균온도가 영하 50℃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 이곳을 탐험 끝에 발견한 로알 아문센과 로버트 스콧은 물론 이 척박한 땅에 기지를 건설하고 연구를 위해 모여드는 과학자들에게 경외를 느끼지 않을 수 .. 2022. 5. 26.
[서평, 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수개월 간 치열하게 준비했던 기술사 시험을 끝낸 주중의 금요일귀향 버스 안, 피로감으로 한껏 릴렉스된 상태에서 책을 고르던 중 책 제목을 보고 약간의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아내가 아들에게 최근 한 달이 넘도록 읽어주고 있는 책이라고 얼핏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환상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원하는 꿈을 사고 그 대가로 꿈을 꾼 후 생긴 감정의 일부를 대가로 지불하는 시스템이라든가, 설렘과 같은 희귀한 감정에 가치를 매겨 돈으로 바꿀 수 있다든가, 특별한 장르의 꿈을 제작하는 전설의 꿈 제작자들과 꿈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원하는 모든 일들을 꿈꿀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저자의 꿈에 대한 해석과 상상력이 놀라움을 주는.. 2022. 5. 24.
[서평, 리뷰]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 김용섭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큰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한 책이 아닐까 싶다. 2020년 이후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수백 번도 넘게 들었건만 그 실체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였는데,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지구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4차 산업으로의 변화가 얼마나 급속도로 진행되었는지, 내가 얼마나 안일한 자세와 좁은 안목으로 변화에 뒤쳐진 채로 살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본인의 업을 트렌드 분석가라고 소개하는 만큼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여 최신 트렌드를 소개해 줌과 동시에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 된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프로페셔널 스튜던트(professional student)가 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여기서 프로페셔.. 2022.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