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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합니다

[서평, 리뷰] 거의 모든 IT의 역사 - 정지훈

by 열공직딩 2022. 4. 19.


최근 파이썬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가 부쩍 높아지던 요즈음, 밀리의 서재에서 1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작년 말에 재발매된 ⌜거의 모든 IT의 역사⌟ 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던 책인데 10년전에 발매된 터라 급속도로 발전하는 IT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는 것이 아쉬워서 읽기를 망설였으나, 마침 개정판에 내가 원했던 내용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었다는 설명을 보고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 임을 보고 과연 48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IT의 역사를 전부 담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으나, 책을 다 읽은 지금 솔직한 감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였으며 책의 제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철저히 저자의 주관으로 집필한 것이 보이는데 책의 본문이나 말미의 연대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IT 역사의 시작을 1955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의 탄생으로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처음에는 너무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들이 내딛은 발자취와 역사적 성과를 보면 누구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용  PC의 탄생과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을 둘러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의 부침과 이에 비교적 늦게 역사에 등장한 구글, 그리고 이들 기업과 함께 성장과 몰락을 겪은 다양한 기업들의 흥망성쇠까지 얽힌 스토리를 보고 있자니,  그 복잡함과 전문성으로 인해 100% 이해는 어려웠으나 마치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어 왔으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흥미진진했다.

 

전통적인 강자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뒤늦게 역사에 등장했으나 IT 전영역에 걸쳐 광대한 제국을 세운 구글, 소셜앱을 잇는 혁신을 준비하는 페이스북, 우주를 향해 뻗어 나가는 남다른 스케일을 가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등은 이제 딱히 누구의 독자적인 영토나 고유의 기술이라고 구분짓기 어려운 IT라는 이름의 영역 안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두가 놀랍도록 혁신적인 회사이지만 이 중 가장 인상깊은 회사를 하나 꼽으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윈도우 등의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심으로 하던 독점 전략을 수정하고 b2b를 주력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의 과감한 전환을 성공시켰다. 비록 모바일 부문은 고전을 계속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같으나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무섭게 진화하는 IT 기술을 보면 감탄이 나오면서도 한 편으로는 위기감을 느낀다. 나날이 새로운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는데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있다. 당장 10년 후나 20년 후에도 현재의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인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다행인 것은 새로운 분야에의 도전이나 배움을 좋아하기에, IT의 역사와 위대한 기업들이 미래를 개척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면 나 또한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좀 더 넓은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견지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더욱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도전해야겠다.  

 


 

위 내용은 2021년 09월에 작성한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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